<한화본기사초 배로2년 8월 임진(壬辰, 2022년 8월 7일)>
- 노장(盧將) 시환이 궁궐에서 하의를 입지 않는 등 망측한 소란을 피웠다.
- 배로대왕이 사선봉장 민재를 내보냈다. 그의 머리숱이 이미 엷으니 박박이(薄薄已)라 하였다.
- 한화와 십곽(十郭)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니 아홉 시진동안 전투의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에 전투가 날을 넘겼으니 11째 시진에야 그 향방이 드러났다. 이 혈투를 기려 임진대첩이라 한다.
- 장어공(長魚公) 운호가 적의 일루성을 다섯 번이나 취하니 적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운호(運好)는 그 이름답게 신묘한 계책을 부려 운이 따르니 적이 저절로 격퇴되었다.
- 달배(達配) 수광과 노장 시환이 적의 수급을 베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군장 재민이 승리를 쟁취했고 측장군 정락이 구원에 성공했다.
- 임진대첩의 승전을 믿지 못했던 한화 백성들 중, 자진하여 자신의 양물을 잘라 반성의 의지를 내비친 이들이 많았다. 이에 내시들을 대거 입궐시켰다.
※ 사관은 논한다. 물론 혈투 끝의 승전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으나 전투를 일찍 끝낼만한 기회가 분명히 존재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교롭게도 지난 임진년 나라는 승전했음에도 황폐화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여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구보열전>
- 족지(奀鼠)가 거지(居地)에게 단 한차례의 공격조차 허락치 않았다.
- 십숙(十䎘)이 칩성에게 어제의 패전을 그대로 뒤집어 되갚았다.
- 골대(滑大)가 만루성을 방어하지 못해 적의 장수 네 명이 본루성으로 돌진하는 것을 넋 놓고 보고만 있었다. 이에 골대 백성들이 목에 피가 나도록 암군 서둔(犀鈍)과 상왕 민규를 처형하라 소리쳤다.
<미주열전>
- 나성다저(羅星多貯)가 전투에서 7번 연속 승리하니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같은 지역에 소속된 파두리수의 전과도 그에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