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배로2년 8월 무술



<한화본기 배로2년 8월 무술(戊戌, 2022년 8월 13일)>

- 배로대왕이 오선봉장 남지민을 내보냈다. 거지(居地)의 선봉은 번인 애포라(碍捕儸)다.

- 알파가(猰破訶) 인환이 포를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였다. 그러나 3시진까지 잘 버티던 지민에게 풍손(風孫) 정후와 우익 포이구(怖罹駒)가 연이어 포를 쏘며 맹렬히 공격했기에, 지민이 여섯 차례나 적의 공격을 허용하고 허둥지둥하며 퇴각했다.

- 일곱째 시진에 거지의 한울대왕 원기가 애포라를 불러들이고 감저(甘藷) 승호를 투입하여 한화를 방어하고자 했다. 노장(盧將) 시환을 비롯한 한화의 장수들이 턱밑까지 적을 추격하였으나 애석하게도 적의 최종 방어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 민재와 산흠을 비롯한 중군이 분전했으나 끝내 공격진이 적의 방어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후군장 강돈(犟豚) 재민이 정후에게 포를 한 번 더 얻어맞으니 추격의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그대로 지민이 패전했다.



※ 사관은 논한다. 덕구만(德具慢), 조둔원(丕鈍怨), 인환 등이 적의 루성을 지날 때 마치 혼을 빼두고 온 것처럼 진군하니, 적이 덕구만과 인환을 포로로 잡아 한화의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또한 둔원 역시 조금 더 노력하여 삼루성에 도달했더라면 전투의 결과가 충분히 달라졌을 수 있음이다. 강대국과 약소국을 가르는 차이는 큰 것이 아니니 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구보열전>

- 칠시(漆市)의 젊은 선봉장 의리가 일곱 시진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골대(滑大)의 무릎을 꿇렸다.

- 범두(犯斗)의 공포(功褒) 영하가 또다시 무너졌다. 십숙(十䎘)의 중군 박민호가 무려 3시진을 빈틈없이 막아내며 구원에 성공했다. 민호의 괴력에 승전한 조개공(潮砎公) 종훈이 크게 기뻐했다.

- 십곽(十郭)의 번장 포도알(葡萄䵝)이 오늘도 적을 맹렬히 공격하여 4차례나 본루성을 빼앗았으니, 칩성(蟄省)의 선봉 동재가 크게 부끄러워하며 분에 못이겨 죽었다.

- 창원에 비가 내려 족지(奀鼠)와 접대(接待)의 전투가 미뤄졌다.



<미주열전>

- 파두리수의 2대 한만두공(韓饅頭公) 패타주(稗打走)가 금지된 비약을 먹으니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다. 또한 패타주에게 녹봉으로 14년간 4440억 냥을 제공하기로 약조한 파두리수가 땅을 치며 후회했다. 유격대장 하성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으니 적을 난타하며 큰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