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배로2년 8월 기해



<한화본기 배로2년 8월 기해(己亥, 2022년 8월 14일)>

- 배로대왕이 이선봉장 팽야(澎野)를 내보냈다. 거지(居地)의 선봉은 술지(術鼠) 찬헌이다.

- 팽야가 첫 시진부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적에게 8차례의 공격을 허용하고 후퇴했다. 힘든 와중에서도 재훈이 포를 쏘아 적을 세 차례 치니, 호통을 쳐 적을 누워서 벌벌 떨게 하였다 해서 와규(臥叫)라 하였다. 재훈이 적의 일루성을 3번이나 취하니 백성들은 곧 올해가 끝나감을 알았다.

- 복동(福動) 수광이 공방에서 맹활약하였다. 적의 이루성을 공략하다 포로로 잡히기도 하는 등 비록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뛰어난 방어로 상원을 구원하는 한편, 적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적의 혼란을 틈타 삼루성에 입성하기도 했다.

- 적의 선봉 찬헌 역시 난조를 보였으나 그를 지원하려 급히 달려온 선기가 3시진 넘게 막아내며 피해를 최소화했기에, 한화 장수들이 추격은 하였으되 전세를 역전하지는 못한 채로 전투는 막바지로 향했다.

- 남장군(男將軍) 종수와 투토(妬兎) 상원을 비롯한 일부 중군이 분전했으나 끝내 공격진이 적의 방어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패잔병 현상이 풍손(風孫) 정후에게 포를 한 번 더 얻어맞으니 추격의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그대로 팽야가 패전했다.



※ 사관은 논할 것이 없다. 선봉 팽야가 초장부터 전투를 그르쳤으니 적을 추격할래야 추격할 수 있었겠는가!






<구보열전>

- 골대(滑大)의 돼장(豚將) 대호가 칠시(漆市)를 두 차례 공략하고 문어(文魚) 준원이 5시진동안 1번의 공격만을 허용하면서 승리했다.

- 십숙(十䎘)이 범두(犯斗)와 혈투를 벌이니 9시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삼루장 마구니(魔仇尼) 정이 홍건적(紅巾賊)에게 포를 쏘니 도적떼가 혼비백산하며 달아났다.

- 칩성(蟄省)의 선봉 백정현이 오랜만에 적을 완벽히 막았으나, 중군의 귤장군(橘將軍) 규민이 십곽(十郭)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투가 길어지자 결국 하늘에서 석불(石佛) 승환이 강림하였지만 익산공(益山公) 우준이 승환의 목을 베었다. 칩성 백성들이 통탄스러워 하니 칩성국 사관조차 할 말을 잃었다.

- 족지(奀鼠)의 선봉 임보구(淋捗彄) 찬규가 무너지니 접대(接待)가 손쉽게 이겼다.



<미주열전>

- 홍관조국(紅冠鳥國)의 한인 원빈이 마이나대회(摩肄儸大會)에 중견으로 출진하여 미주에서의 첫 화포 공격에 성공했다.

- 파두리수(波頭理水)의 하성이 다섯 번 연속으로 적과의 전투에서 이루성을 취하였다.








<주해>
홍관조국(紅冠鳥國)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나대회(摩肄儸大會) : 연마하고 익혀 재능을 기르는 대회, 마이너리그
파두리수(波頭理水) : 물마루 위에서 물을 다스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